[2020 CEO 평가-전자⓵] 삼성전자 CEO 3인, 누가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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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전자⓵] 삼성전자 CEO 3인, 누가 살아남을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17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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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전 부문 호성적, IM부문은 스마트폰 상반기 실적 저하로 부침
삼성전자 CEO 3인방 내년 3월 임기 만료, 올해부터 사업부장 겸직 내려놔
이재용 부회장 새 시대 개막 불구, 사법리스크와 불확실성으로 연임 가능성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각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가전 부문의 활약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전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준수한 결과를 내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3명의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EO들의 연임 여부는 어느 때보다 예단하기 힘들다. 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은 나란히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본격적인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열리면서 경영진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이들은 올해 겸직했던 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놓고 부문장으로 역할이 축소되면서 내년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인 만큼 각 기업들이 올해 인사초점을 쇄신보다 안정에 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경영 공백 가능성 역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CEO 3인방의 연임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 CEO 3인방, (왼쪽부터)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CEO 3인방, (왼쪽부터)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성적표를 놓고 보자면 코로나 변수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다. 올해 삼성전자 성적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반도체와 생활가전부문은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는 올해 반도체 사업의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특수도 있었지만, 시스템 반도체 비전을 발표하는 등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한 반도체는 비전 2030을 목표로 시스템 반도체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 만큼, 그동안 반도체 사업을 이끌어온 김기남 부회장의 공로를 무시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생활가전은 신가전의 활약으로 성적이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 건조기와 에어드레서, 식기세척기 등은 생활가전부문의 실적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생활가전부문이 아킬레스건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변신을 주도한 김현석 CEO의 역량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이다. 또 생활가전부문은 신가전의 선전 덕도 있지만, 제품의 고급화와 특수성을 이용해 적자 사업을 흑자로 이끌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다만 IM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부침을 겪는 등 특별히 내세울만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3분기에 어느 정도 실적을 회복했지만, 미국의 제재를 받은 화웨이 반사효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품질경영 철학에 맞춰 대부분 연구‧개발 쪽에서 많이 이뤄졌다. 특히 대표 3인방이 올해 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바통을 이어받은 후임들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리더를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연임할 이유도 그렇지 않을 이유도 모두 상존한다. CEO 연임 여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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