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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ING생명의 한국법인 매각이 본입찰 경쟁에서 한화생명, 동양생명, MBK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MBK파트너스의 인수후보 4곳 중 교보생명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낮은 인수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ING그룹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직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아시아 보험법인 지분을 처분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바 있다.협약 내용에 따르면 ING생명 한국법인은 올해까지 지분 50%+1주, 2016년까지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현재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본입찰 제안서에 기존 100% 인수 입장에서 50%+1주 인수 전략으로 선회했다. 동양생명은 가격과 매입 지분(100%) 면에서 MBK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ING생명 인수전에서 출자할 수 있는 금액은 5000억∼6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ING생명 최소 인수가가 2조2000억원으로 알려진 만큼, 최소 1조6000억원은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끌어 모아야 한다.지난달 31일 ING생명 본입찰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한화생명은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직접 “ING생명 인수는 한화생명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그러나 한화생명은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차남규 사장이 지난해 ING생명 동남아 법인 인수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경영진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ING생명은 원하는 인수 가격이 나오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매각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우선협상 대상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