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공간, 연극 '낙원의 사람들' 1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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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연극 '낙원의 사람들' 12일 개막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2.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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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 세상에 낳아져서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또는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는, 나름대로의 ‘낙원’을 꿈꾼다. 어떤 낙원을 꿈꾸는가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또 어떤 시기에 어떤 공간에 사는지에 따라 저마다 다를 것이다. 만일 삶의 코너에 몰려 같은 시기 같은 공간에 착륙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모여 각기 낙원을 만들고자 한다면, 이들은 어떤 낙원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담은 연극 <낙원의 사람들>이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을지로 4가 소극장 ‘을지공간’에서 공연된다.  
<낙원의 사람들>은 1970년대 조성된 낙원동 어느 좁은 골목길에 있을 법한 ‘낙원 333 번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연극<낙원의 사람들>은 인물들 각자가 자신의 낙원을 지키고자 또는 추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서로 미끄러져 어긋나기도, 충돌하거나 배신하기도, 또한 연대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낙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극으로, 을지공간의 자체 제작 작품이다. 을지공간 김태형 작가의 원작 희곡을 장정인 연출이 각색해 완성했다.  이 연극에는 낙원포차를 운영하며 기가 막힌 계란말이를 만들지만 손님들과 말 섞는 것은 싫어하는 포차 사장, 낙원동 터줏대감으로 온 동네 일에 참견하는 부동산 중개업자, 낙원동 악기 상가에서 기타를 수리하며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진 청년이 등장한다.  어렵게 변호사가 되었으나 낙원동에서 정말 손님 없는 바를 운영하는 중년과 낙원 333번지 근처를 배회하며 탑골공원에서 장기를 두고 소일하는 노년, 그리고 어린 시절 외국으로 입양되고 커서는 소설을 쓰며 전세계를 여행하며 돌고 돌다 낙원으로 돌아오는 청년, 모두 여섯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낙원 333번지가 있는 골목이 도시재생사업 구역으로 지정될 것이 유력해지고, 이 골목에서 떠나 서 갈 곳이 없다는 위기에 몰린 사람들은 도시재생사업 반대 운동을 편다. 포차 사장은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누고,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인 기술을 십분 발휘하며, 그리고 중년 변호사는 각종 법적 장광설을 펴며 재생사업 반대 서명을 받기 위하여 애쓴다. 그들의 노력은 낙후했지만 안온한 골목길 보금자리를 지키려는 순수한 시도로 보이지만, 의외의 사건을 통하여 그들이 꾸려가려는 낙원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섯 명의 등장인물은 낙원동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실제 또는 상상의 공간에서 각자의 낙원을 꿈꾼다.  연극 <낙원의 사람들>에는 6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배우 김덕환이 청년 기타 메이커 ‘하성’ 역을, 배우 남명지가 부동산 중개업자 ‘심정’ 역을, 배우 안영은이 청년 소설가 ‘수진’ 역을, 배우 오정민이 장기 노인 ‘독고’ 역을, 배우 유종연이 재즈바 사장 ‘동철’ 역을, 배우 이민아가 포장마차 사장 ‘양자’ 역을 맡아, 각자의 낙원을 만들어 나가는 군상의 개성과 깊이 있는 감정을 통해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낙원의 사람들>은 한국연극협회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창작되었다.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하며, 을지공간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12월 21일부터 주중(월요일 ~ 금요일)에는 오후 8시에 을지공간 유투브 채널(YouTube “을지공간”)에서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을지공간은 코로나 감염 예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하여 적극적인 대책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관객, 배우 및 스탭의 발열체크, 마스크 항시 착용, QR 체크인, 손세정제 비치 등은 물론이고, 매 공연 전 2시간 동안 환기 및 방역/청소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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