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사실 유출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당시 피소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했다.
남 의원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2월 30일 서울북부지검 발표 이후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저는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며 "저는 작년 7월 24일 최고위원회 공개회의를 통해 이점을 밝힌 바 있고, 이와 관련해서 달라진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 발표자료에서도 박 전 시장이 특보 갑을 통해 최초로 정보를 취득한 시점은 피해자의 고소장 접수 이전이고, 박 전 시장과 특보 갑은 고소 이후에도 고소여부 및 구체적인 고소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남 의원은 이어 "다만 저는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본 것"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지난달 검찰의 수사발표 이후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국민의힘 초선 여성의원들은 "남 의원이 성범죄 고발 사실을 유출한 것은 본인의 존재를 부인한 중대한 사안임에도 사과는커녕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즉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해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명예를 지켜주길 요구한다"고 했다. 이날 정의당도 조혜민 대변인을 통해 "남 의원의 길어지는 침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을 향해 "당 소속 정치인들에 비롯된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제대로 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남 의원이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