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산업혁명]코로나가 바꾼 산업…유동성이 끌어당긴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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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산업혁명]코로나가 바꾼 산업…유동성이 끌어당긴 디지털 전환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1.2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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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힘 받는 빅테크, 벤처 사들이며 미래 경쟁
비대면・자동화・IoT 경제, 폭넓은 분야서 신수요 창출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삼성리서치 소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삼성로봇과 컵을 주고받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삼성리서치 소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삼성로봇과 컵을 주고받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코로나 위기가 산업의 혁신과 기회를 낳고 있다. 과거 경제위기와 달리 바이러스는 대면 경제활동에 의존하던 산업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일으킨다. 대면경제의 심각한 위축을 만회하기 위해 각국은 재정 역할에 크게 의존하게 됐고, 이러한 재정이 급속히 팽창하는 과정에서 비대면 경제의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다. 그야말로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았다. 코로나발 경기부양책으로 넘치는 유동성은 빅테크 등 성장주 중심의 증시 활황을 초래했다. 이처럼 증시에서 각광받는 대기업들은 당사 주식의 고평가된 자산가치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발 전기차 붐이다.
이런 배경으로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에도 지난해 M&A 투자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증시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지는 것처럼 알짜 기업에 대한 과감한 메가딜을 중심으로 거래 건수는 줄어도 투자액이 커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내 산업은 거리두기 등 오프라인 서비스업이 극도로 침체를 겪은 반면, 제조업이 수출에서 선방하며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실제 지난해 10대그룹 시가총액 상위 계열사들은 다수가 실적이 좋았고 이런 호실적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다시 과감한 미래 투자로 연결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반도체 사업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로봇 세계 1위 기업인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역사적인 산업 이정표가 세워졌다. 오프라인 서비스산업이 온라인 사업을 개척하면서 이들에 각종 재화를 공급하는 전통 제조업에도 구조 개편이 일어난 것이 코로나발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일례로 국가 경제를 견인해온 반도체는 기존 스마트폰 영역에서 나아가 자동차 전장부품 영역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전방제품인 자동차는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차 등 정보통신기술(ICT) 및 신에너지 영역으로 발전하면서 4차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생태계의 핵심 디바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IoT는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AI스피커 등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디바이스와 더불어 휴대하는 스마트폰, 자율주행 스마트카까지 광범위한 연결성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플랫폼 생태계는 기존 제조업은 물론 산업 전반에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열어주며 위기 속 기회를 만들고 있다. 국내 경제는 지난해 서비스 산업의 침체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이 선방했으며, 특히 반도체가 비대면 산업 성장을 타고 ICT 수요 확대를 누렸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으로 그린뉴딜과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에 힘을 더한다. 이 가운데 5G를 넘어 6G까지 준비하는 정보통신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 디바이스,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온라인 거래, 온라인 교육, 자동차, 드론, 로봇 등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시장 수요가 창출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잉유동성에 기인한 주가 부양은 미래 유망 산업 중심의 특정 주식에 대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진 오래된 제조 기업들은 이러한 미래 유망 벤처를 인수함으로써 지속가능성장 대열에 합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악재에도 국내 증시는 물론 수출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과 SK 등의 반도체산업은 공격적이고 과감했던 장기적인 투자 판단이 주효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면서 글로벌 M&A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장기적인 투자 안목을 살리면 전염병 위기 속에도 반도체 같은 성공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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