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자동차 상위 개념…모든 이동 수단 의미
배터리,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분야 협업 확대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제조업 대표 분야 중 하나로 인식돼 온 자동차 분야가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Mobility)’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전기·수소 등 대체 동력 에너지로의 전환은 물론 자율주행기술 등 정보통신(IT)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산업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2021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해 모빌리티로의 확장 가능성을 다채롭게 보여줬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참가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하나같이 미래 방향으로 모빌리티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모빌리티’는 자동차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기존의 자동차가 인간이 탑승해 운전을 통해 이동하는 동력기계를 뜻했다면 모빌리티는 상위 개념으로서, 이동 수단을 포괄적으로 뜻한다. 모빌리티는 자동차 외에도 오토바이, 드론(dron)과 같은 소형 비행체,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와 개인용 항공체(PAV; Personal Air Mobility) 등 미래에 나올 다양한 항공체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하나의 기계로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인간을 이동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 미래의 모빌리티는 IT·로봇공학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운행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클라우드(cloud)에 연결돼 각종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기술도 장착돼 인류의 이동 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모빌리티로의 전환 진입 단계에 놓여 있다. 기존 자동차 산업은 철강-엔진 등 몇 가지 핵심분야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모빌리티 시대에는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IT분야와 긴밀한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삼성SDI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 장기 플랜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기아는 최근 브랜드명에서 ‘자동차’를 삭제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미래가 모빌리티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세계적으로 테슬라가 배터리업체와 협력관계를 높여나가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율주행 동맹,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출 선언 등 모빌리티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시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