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자신이 제안한 한일 해저터널 공약에 대해 “친일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우리 목적을 위해 일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친일 비판에 대해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해저터널과 친일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취약할 때 일본에 잠식된다는 소리가 있었다”며 “우리 경제력이 일본에 대항해 충분한 여력이 있을 때 일본을 우리 목적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공항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유지되려면 물건과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해저터널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한일 해저터널’ 주장과 관련, “우리가 얻는 수익이 5라면 일본이 얻는 수익은 500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거야말로 김 위원장이 말씀하신 이적행위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저터널을 통해 우리가 얻는 수익은 일본으로 차가 간다는 것밖에 없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며 “한국보다 일본을 위한 정책인데 왜 갑자기 뜬금없이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이날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뜬금없는 한일해저 터널 공약으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반(反) 가덕도신공항 공약”이라며 공약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어 “한일해저 터널은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공약”이라며 “얼마나 설득력이 없으면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조차 반대하거나 유보하고 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