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무풍지대'…편의점도시락 매출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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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무풍지대'…편의점도시락 매출 폭풍성장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7.01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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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불황 덕… 시장 매출 수직상승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이진주(28·여)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 끼니를 해결한다. 원가상승 등의 이유로 5000원대 메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식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씨는 “점심 한 끼에 최소 7000원~1만원은 써야 하고, 게다가 커피까지 마시면 점심 한 끼당 1~2만원이 훌쩍 넘어 간다”며 “3~4000원으로 부담 없이 점심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동료들과 종종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와 같은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도 폭풍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증가와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2009년 이후 4년간 일부 편의점의 자체 브랜드(PB) 도시락 매출은 연평균 100% 이상 수직 상승했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업계 1~3위인 CU·세븐일레븐·GS25의 연평균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각각 44.1%, 99.5%, 111.3%로 급증했다.

CU는 올 1~5월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했다. 1월과 2월 각각 53.4%, 43.0%였던 도시락 매출은 지난 3월 60%나 뛰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2009∼2011년에는 연 100% 이상 매출이 오르는 등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이 같은 인기요인과 관련,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자기개발이 등 여가를 활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GS25도 6월까지 도시락 누적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63.5% 성장했다. 특히 자사의 ‘BBQ치킨도시락’,‘6찬 도시락’, ‘동그랑땡 도시락’ 등은 매출 3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도시락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니스톱은 지난 4월 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51% 폭풍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해결하는 직장인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업체들도 기존 편의점 도시락의 틀에서 탈피한 새로운 콘셉트의 도시락들을 개발 출시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GS25는 도시락 전문점과도 견줄 수 있는 저가격 고가치의 부합하는 스페셜 도시락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GS25는 최근 중화풍 도시락인 ‘공화춘도시락’과 서양식 도시락인 ‘함박&스파게티도시락’등 고품격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김태형 GS리테일 편의점 도시락 MD는 “동·서양의 코스 요리를 맛보는 듯한 다양한 구성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도시락 개발을 통해 편의점 도시락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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