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진용준 기자] 중랑구청 감사담당관실을 방문한 사람들은 눈 앞에 있는 낯선 풍경에 깜짝 놀란다. 바로 사무실에 산더미처럼 쌓인 쌀포대때문이다.이 쌀포대들은 지난 7월 1일자로 감사담당관에 새로 부임한 정현부 감사관에게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직원과 지인들이 축하화분 대신 보낸 것들이다.정 감사관은 평소 승진, 전보 등의 인사이동이 있을때마다 어떻게 하면 축하화분을 좀 더 뜻깊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이번에 그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됐다.특히 면목2동장, 묵1동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관내 불우이웃에게 지원되는 쌀 중 일부가 오랜기간 창고에 비축돼 있던 관계로 품질이 다소 떨어졌던 것이 생각나, 정 감사관은 이번 부임 시 지인들에게 기왕이면 화분 대신 쌀로 축하해줄 것을 부탁했고 모두들 흔쾌히 동참했다.정 감사관은 “화분 대신 쌀을 받아 기부하면 보내주는 사람의 성의도 받고 이웃사랑도 실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감사담당관으로서 경조문화에 대한 오래된 관행의 개선과 검소하고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싶었다”며 조심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 감사관이 받은 쌀은 20Kg짜리 31포, 10Kg짜리 5포 등 총 670Kg이다. 정 감사관은 8일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에 그동안 받은 쌀 전부를 기증했고 기증된 쌀은 각 동 주민센터와 사회복지시설 등을 통해 중랑구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