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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CJ그룹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 회장이 만성신부전증과 유전병 등으로 건강상태가 위중한 상태라고 8일 밝혔다.CJ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은 현재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와 만성신부전증, 고혈압·고지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다”며 “이 가운데 2008년 발병한 신장질환이 가장 우려된다”고 발표했다.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신부전증은 초기부터 말기까지 5단계 가운데 신장기능이 정상의 10% 수준까지 떨어져 5단계에 진입했고, 신장이 노폐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요독증’을 보이고 있다.실제 지난해 8월 가족을 대상으로 신장이식 적합도 검사를 진행, 아들인 선호군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5월부터 수술날짜를 조율 중이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이 회장은 또 지난 1994년 처음 고혈압을 확인, 1997년에는 뇌경색이 발생해 뇌졸중 판정을 받은 후 약물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최근 증세가 악화돼 걸을 때 특수신발 등 보조기구를 이용한다고 그룹 측은 덧붙였다.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단 검찰조사를 충실히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석신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건강문제로 구속을 피하려는 재벌 회장들의 전철을 따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