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전년 동월 대비 3월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30만명 이상 증가한 큰 폭 반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발 고용쇼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늘어난 일자리는 60세 이상 정부 일자리에 집중됐다. 또 실업자는 전년보다 더 늘어 120만명을 넘었다. 일자리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인구로 잡히고도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한동안 기저효과로 개선세 계속 전망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만4000명 늘어 269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교대상인 지난해 3월 취업자 수는 코로나 쇼크로 재작년 3월보다 19만5000명 감소했고, 이후 취업자 수 통계는 마이너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 3월 처음 마이너스를 벗어났는데, 약 20만명가량은 기저효과가 작용한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000명), 건설업(9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은 반면, 도매 및 소매업(-16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7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2만8000명)에서는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0만8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또 20대에서는 13만명, 50대는 1만3000명이 늘었으나, 30대(17만명)와 40대(8만5000명)는 감소했다. ▮질낮은 일자리...단시간근로 56만 증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발 고용쇼크가 시작된 만큼 당분간 기저효과로 인해 고용지표는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질 낮은 일자리’ 증가에 의존하는 개선세 라는 게 문제다. 단적인 예로 주당 1~17시간 일하는 단시간 근로자가 215만8000명으로 56만5000명 증가했고, 1년 전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8%로 2%포인트 늘었다. 이와 관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회복에 따라 고용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민간에서의 좋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그 일자리 창출, 고용회복 시기를 최대한 당기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실업자는 3.6만 더 늘어 121만5000명 한편 3월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3만6000명 늘어 12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3월 기준 2018년 3월(125만7000명)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가 동시에 증가한 배경에 대해 “비경제활동인구였던 사람들이 취업 시장에 나서면서 실업자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실업자 수 증가는 같은 달 실업급여 수급자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구직급여 수급자는 75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7월 73만100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