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재도약]K-배터리, 배터리 분쟁 수습하고 재정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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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재도약]K-배터리, 배터리 분쟁 수습하고 재정비 서둘러야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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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없는 적정선 합의”
LG엔솔 ‘실익과 명분 모두 확보’, SK이노 ‘불확실성 소거’
삼성SDI ‘무개입 원칙, 기술개발 집중해 초격차 실현 전략 지속’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배터리 분쟁을 끝낸 국내 배터리 업계가 합의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술개발 등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배터리 분쟁을 끝낸 국내 배터리 업계가 합의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술개발 등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배터리 합의를 두고 업계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없는 적정선의 합의였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소송 당사자인 두 회사 입장에서는 소송 장기화로 소진되던 막대한 비용과 에너지를 이제나마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두 회사의 분쟁에 대해 무개입 원칙을 철저히 지킨 삼성SDI는 그 사이 꾸준히 내실다지기에 나서면서 저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소송전이 지속됐다면 한국 정부로부터 동일한 산업정책의 영향을 받아 사안에 따라 협력이 불가피한 K-배터리 업체들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정체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점을 모를 리 없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합의가 있은 후 관계 개선에 나섰다. 두 회사는 모두 ‘우호적 협력’을 강조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밝혔다. 두 사장은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로 2조원이라는 막대한 배상금과 대외적으로 고유의 기술력이 홍보되는 반사효과도 누렸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30여 년간 투자로 쌓아온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이를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된 것도 무엇보다 큰 성과”라며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배터리 공급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종전에 원했던 1조원 이하의 배상금 지불안을 지켜내지 못했지만 ITC 최종 결정으로 사실상 미국 사업을 접을 수도 있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2조원 지불 중 1조원은 기술 로열티로 지불키로 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수세인 입장에서 벌이는 싸움이 지속되면서 증폭된 불확실성을 소거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풀이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니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우리 저력을 보여주고 우리 마음의 상처 역시 보상받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또 “이번 성장통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자”고 다짐을 전했다. 삼성SDI는 이번 소송전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자사 기술력 증진에 매진해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LG-SK 간 소송에 대해 함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외 시설투자비로는 1조6000억원을 지출하면서 기술력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분쟁 2년 동안 삼성SDI는 나 홀로 절치부심, 신성장동력 개발에 주력했다”며 “이제 K-배터리 암초가 제거된 만큼 3사 모두 기술력 증진 전략으로 해외 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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