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기 힘든 지옥철’ 김포도시철도, 공기질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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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기 힘든 지옥철’ 김포도시철도, 공기질도 ‘최악’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1.04.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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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촌, 운양, 장기 등 3개 역 공기질 기준 이하
수용가능 인원보다 '이용객' 많아 개선 절실
퇴근 시간 김포도시철도 플랫폼위에 승객들이 몰려들면서 내려가는 개단 위로도 승객들이 붐비는 모습이다. 사진=독자 제공.
퇴근 시간 김포도시철도 플랫폼위에 승객들이 몰려들면서 내려가는 개단 위로도 승객들이 붐비는 모습이다. 사진=독자 제공.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출퇴근 시간 ‘지옥철’이라는 악명을 가진 김포도시철도 3개 역사의 공기질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시·군 합동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내 교통시설인 지하철역 60개소 중 4개 역이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유지기준’(미세먼지 100㎍/㎥, 초미세먼지 5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4개 역사중 3개는 고촌역·운양역·장기역으로 김포도시철도 노선 내 역사였다. 특히 고촌역은 미세먼지 157.7㎍/㎥, 초미세먼지 59.9㎍/㎥로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경기도는 해당 역사에 대해 과태료와 개선명령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향후 개선 완료되면 재측정도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역사는 모두 수용 가능 인원에 비해 이용객이 많아 혼잡한 역이었다. 이에 연구원은 미세먼지 농도 추이에 따른 환풍과 정화시스템 운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포도시철도의 전체 이용객은 하루 6만명 규모로 출퇴근 시간대 고촌역에는 400여명이 몰리기도 한다. 그러나 열차는 정원 200명인 2량 1편성을 운행 중이다. 총 46량 23편성이지만 적게는 10편성, 많게는 20편성까지 운행한다. 3편성은 운행하지 않고 정비하거나 비상용으로 남겨둔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전동차가 멈추면서 승객 600여명이 선로 가운데 대피로를 걸어 2㎞ 떨어진 고촌역이나 터널 중간에 설치된 비상 대피 구역으로 이동하는 비상 사태가 발생했다. 이 중 일부 승객들은 열차 안에 갇히자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긴급 상황에 발생에도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아 비난이 쏟아졌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신속한 조치가 미흡해 큰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정 시장은 ‘너가 함 타봐라 챌린지’의 일환으로 김포도시철도 양촌역에서 열차에 탑승한 뒤 “지옥이 따로 없었다. 교통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정 시장은 “혼잡율이 280%다. 매달 수천명씩 인구가 늘어나 출퇴근 시간대에는 탈 수도 없다”며 “올해 1월 말 누적 탑승자 수가 2000만명을 돌파했으나 2량1편성 경전철이다 보니 인구가 급증하는 김포시의 대동맥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김포시는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부터 차량 10량 5편성 제작에 착수하고 2024년 말에 투입해 배차 간격을 2분대로 단축할 계획이다. 김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김포 인구가 50만명을 달하고 있고, 대부분 시민들이 서울 출퇴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2량의 무인지하철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2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허술한 광역 교통망 예측부터 빗나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포도시철도는 지난 2019년 9월 개통한 무인운전 전동차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km를 운행하고 있다. 현재 소유주인 김포시와 서울교통공사 간 유지관리 위탁계약에 따라 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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