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우리금융이 드디어 매물로 나왔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본격화된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15일 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절차를 공고하고 인수 희망자를 받는다.
매각은 숏리스트(적격 입찰자) 작성과 예비 입찰, 실사, 본입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11월은 돼야 결정될 전망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원,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DGB금융(대구은행)은 경남은행에, JB금융(전북은행)은 광주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 등 외국계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과 전북 지역 상공인들은 지방은행 인수와 관련해 정부에 우선협상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최고가격 낙찰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앞서 지난달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의한 것이다.
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를 인적 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우선 설립하고 이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합병해 예보가 지분 56.97% 전체를 각각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조3000억~1조5000억원에서 인수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함께 묶어 파는 방식으로 내달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다.
KB금융과 농협,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HMC투자증권, 교보생명이 유력한 인수 후보다.
내년 1월 매각 절차에 나서는 우리은행은 인수 가격이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5조~6조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KB금융, 농협, 교보생명, MBK파트터스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 56.97%를 모두 파는 방안과 30% 이상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우리은행도 최고가격 입찰이 원칙이다.
한편 정부가 우리금융에 지원한 공적자금은 12조원에 달하며 공적자금 투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발행한 예보채의 이자까지 합치면 18조~19조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우리금융에서 회수된 공적자금은 5조7497억원으로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우리금융 매각이 완료되면 공적자금 회수가 대부분 완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