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대전] ‘웹툰 종주국’ 이끈 네이버·카카오, 美 증시 상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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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대전] ‘웹툰 종주국’ 이끈 네이버·카카오, 美 증시 상장 노린다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4.2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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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비대면 타고 글로벌 시장서 인기
네이버·카카오, 국내 이어 글로벌 시장서 ‘격돌’
국내외 기업 인수 등 몸집 키워 경쟁력 확보
네이버웹툰의 독일어 서비스 출시 이미지(왼쪽)과 카카오페이지가 선보인 DC코믹스 시리즈의  ‘저스티스 리그’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
네이버웹툰의 독일어 서비스 출시 이미지(왼쪽)과 카카오페이지가 선보인 DC코믹스 시리즈의 ‘저스티스 리그’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웹툰 종주국을 이끈 ‘양대 포털’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이미 일본·동남아 등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이를 북미·유럽 시장까지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가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계열사의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온 양사가 그 전선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한 모양새다.

우리나라는 웹툰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대세화한 ‘종주국’이다. 다음웹툰이 2003년 2월, 네이버웹툰이 2004년 6월에 각각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을 키워왔다. 웹툰이란 단어도 국내에서 만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기반 콘텐츠에 익숙한 국내 상황과 달리 해외는 아직 출판 만화에 익숙한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웹툰이 시장 수요를 흡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다음웹툰은 2016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다음웹툰은 2014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때 함께 카카오로 소속을 옮긴 후, 2016년 분사해 독자적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웹툰 외에도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며 웹툰·웹소설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해외 사장에서 ‘입소문’ 정도로 시장을 키워왔던 네이버·카카오 웹 콘텐츠 플랫폼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유입량이 대폭 늘었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10개 언어로 서비스하며,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수(MAU)는 72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 역시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이 고공성장 중이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해 1분기 전세계 비게임 앱 중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 3위를 기록했다. 픽코마 전체 매출의 약 40%는 웹툰이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지배구조도 개편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국내에 있던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하고, 플랫폼 안착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억달러(약 6700억원)에 인수하고, 2월엔 미국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 운영사인 콘텐츠퍼스트 지분 25%를 334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엔터는 그룹 내 콘텐츠 산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북미 첫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타파스미디어’의 인수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웹소설 플랫폼 확대에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웹툰들이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원활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인수전에 동시에 나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네이버·카카오의 웹 콘텐츠 경쟁력은 자체 플랫폼 내에서 오랜 시간 검증된 IP에 기반한다. 네이버가 보유하거나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IP는 이달 누적 기준 130만개, 카카오가 직접 보유한 IP는 8500개에 달한다. 양사는 이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증시 상장도 검토 중이다.

양사 모두 주요 경영진이 나서 최근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 상장 검토’를 공식화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이유를 들었고,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쿠팡의 사례를 들며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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