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최근 정부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김포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하철 계획이 발표됐음에도 김포, 인천 시민들이 반발을 넘어 분노하는 이유는 당초 시장예서 예상했던 사당, 강남, 잠실, 강동, 하남으로 연결되는 노선이 아니라 GTX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한 김포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연결이 되는 이른바 ‘김부선’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김부선’의 이유는 변명일 뿐, 반발하는 지역주민들은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각 지역별 상황이 다를 수 밖에 없어서 형평성만을 논할 수 없고 과도한 예산 역시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필요한 곳이 더 투입이 되는 것은 상식이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GTX-D 사업비를 2조1000억원으로 예상을 했다. 경기도가 제안한 68.1km의 사업비가 5조9000억원, 인천시가 제안한 110.2km노선은 10조원였음에 비하면 확실히 예산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GTX-A 5조원, GTX-B 5조9000억원, GTX-C 4조3000억원에 비하면 GTX-D의 2조1000억원이 오히려 역차별이고 ‘김부선’에 2조원을 투입하는 것은 오히려 낭비다.
요즘 인천지역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GTX-D발표 전 김포 집값이 움직인 것은 맞지만 어디 이들 지역만 올랐는가? 지난 5년 동안 서울 모든 지역의 집값이 미친 듯이 급등한 마당에 지역주민들의 불편함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교통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정부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 거주자들은 누구나 강남과 연결되는 지하철 노선을 열망하고 있고, 골드라인이 신설되는 순간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집값이 껑충 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만든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출퇴근을 한번 해보시라, 진정한 ‘지옥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환경부터 구축을 하고 신도시 개발을 했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정부의 잘못을 지역거주민들이 몸으로 그 고통을 느끼고 있다.
집값 문제는 저금리, 유동성, 정책의 부작용, 경제 및 사회현상 등과 맞물리면서 과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지역주민들의 불편한 교통문제 해결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내년 대선과 지방자치단체선거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과연 한 표가 아쉬운 정부 여당이 수 십만 표가 달린 ‘김부선’문제를 외면할 수 있을까?
지금 노선변경을 해줄 수 없다면 4차 국가철도망계획이 10년 장기계획인 만큼 부동산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하기로 하고, 2량 밖에 안 되는 김포골드라인을 출퇴근 시간이라도 4량으로 늘려주고 운행횟수도 더 확대해주면서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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