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나경원 후보가 1일 이번 전당대회를 두고 자신에게 지난 선거 중 가장 어려운 선거라고 밝히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패기 넘치는 이준석 후보가 가장 벅찬 상대라고도 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어려운 승부가 될 것임을 알고도 정권교체를 위해 출마라는 결단을 내렸다며 자신의 충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자 읍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며 "솔직히 저에게 지난 선거 중 가장 어려운 선거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구 대결이라는 프레임에서 '구'의 자리는 비좁다"며 "유능하고 젊고 패기 넘치는 이 후보와의 승부가, 지난 선거들에 비해 훨씬 더 버겁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어 "사실 전당대회 출마를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을 짐작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제가 출마선언을 하기 전에 이미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저를 앞섰다. 심상치 않은 바람이라 생각했고, 거센 돌풍으로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했다"고 말했다. 또 "이쯤에서 정치를 떠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했다.
나 후보는 "그러나 결국 저는 출마를 택했다"며 "야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과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숙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 제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했다.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지만 조금이나마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지난 4선 국회의원과 야당 원내대표를 허락해주신 국민과 당원에 대한 저의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어 "그럼에도 호소한다. 한번 만 더 생각해 달라"며 "누가 당을 안정적으로, 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 속에서 이끌어 갈 수 잇는지 한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했다. 또 "단 한 명의 야권 대선주자라도 모시기 위해 우리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더 큰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 후보를 비롯한 모든 다른 후보들의 비전과 가치도 소중하다. 그것 또한 오롯이 담아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열흘, 제 충정을 알아주실 때까지 절박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