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악수한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의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은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을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다"며 공격에 나섰다. 같은 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 수사를 계기로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송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연수원 23기인 사람이 5기를 건너뛰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파격적으로 승진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다"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서 커온 분이 아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관여해 온 분 아니냐"며 "민주당 정부의 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사람, 인사청문회 때 가장 강력히 규탄했던 그분을 서로 자기 당 대선 후보로 모시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회창씨 같은 경우에도 김영삼 정부에 의해 감사원장·총리로 발탁됐지만, YS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했다.
한편, 같은 날 공수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가 수사하는 사건은 모두 직권남용 혐의로, 일명 '옵티머스 사건' 불기소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조사·수사 방해 의혹 등이다.
이번 공수처 수사를 계기로 윤 전 총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경우 여권의 치부와도 연결돼 있어 공방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존재감을 오히려 키워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