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소문타고 수도권에서 급증세 보여 … 시급한 단속 이뤄져야
일명 ‘구미식 북창동 업소’가 유흥가의 새로운 풍속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미식 북창동 업소’란 자극적이기로 소문난 구미 일대의 노래방과 하드코어식 북창동의 시스템이 결합된 업소를 의미한다. 이러한 업소들은 현재 일산과 안산, 서울의 강북 등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업소의 룸 안에서는 직접적인 성관계까지 이뤄지고 있어 퇴폐의 온상이 되고 있다. 구미식 북창동 업소, 이른바 극강하드코어업소를 취재했다. 직장인 최모(34)씨는 최근 일산의 한 룸살롱을 찾아갔다. 평소 지인들과 가끔씩 룸살롱을 찾던 그는 최근 신장개업한 업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처음으로 A업소를 찾았다.얼핏 보기에 A업소는 일반 룸살롱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최씨가 이 업소와 타업소들의 차이점을 알게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극에 달한 퇴폐영업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가격이었다. 일반적으로 북창동 룸살롱의 가격은 1인 당 20만원이다. 그러나 결코 낮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놀 수 있는 시간도 1시간~1시간반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아무리 유흥을 좋아하는 남성들이라도 룸살롱을 찾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됐으며, 막상 놀고나면 허무한 느낌을 가져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곳은 가격은 비슷하지만 아가씨를 2시간 동안 앉혀놓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같은 가격에 아가씨와 삼십분 이상 더 놀 수 있는 게 어디냐’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최씨 일행은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룸 안에서 성관계까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특히 걸핏하면 성매매단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 판에, 룸살롱 내부에서 성관계가 이뤄진다는 것은 룸살롱을 밥 먹듯이 드나드는 최씨 일행으로서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영업전략상 퇴폐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도입한 업소들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었지만 성관계가 가능한 룸살롱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입소문 타고 영업 활개쳐
취재진은 취재 도중 안산에서 이러한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주 김모씨를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최근 룸살롱 영업이 부진한 게 사실이다. 노래방도 예전같지 않고 시들하다. 영업부진이 계속되면서 업주들 사이에서는 고민이 깊어졌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구미식 북창동 업소는 영업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대안으로 생겨났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에 따르면 구미식북창동이 뜨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가격은 북창동과 동일한데 시간은 사실상 두 배인 곳이 많다. 이는 결국 가격이 기존 북창동의 반값에 불과하다는 것 아닌가. 이것이 바로 손님을 끌어모으는 일차적인 이유이자 영업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업소가 내세우는 가장 큰 영업전략은 뭐니뭐니해도 룸안에서 즐기는 섹스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옆에 두고 술을 마시면 욕구가 달아오르게 마련. 이 업소는 남성들만의 묘한 본능을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매력을 갖고 있다.
구미식 북창동 주점을 다녀왔다는 이모(36)씨는 “2차는 비싸고 단속의 위험도 있어서 꺼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룸살롱에서 성관계를 한다는 것을 누가 믿겠나. 아직 소문이 안나서 그렇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안심하고 즐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룸살롱 업주들 “단속 시급”
북창동의 한 업소에서 일하는 모 영업상무는 “단속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돈을 벌겠다면 사실 못할 게 없다. 어떤 방식으로 장사하든지 그건 주인 마음 아니겠나. 하지만 북창동에서는 그런 시스템을 따라할 것 같지가 않다”며 “북창동은 워낙 룸살롱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금방 소문이 나고 단속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대부분의 업소들은 ‘단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직 서울 도심으로까지 밀려들어오지 않았지만 이대로 방치를 하게 되면 극강하드코어업소가 본류가 되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