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올해 2분기 전체 가계소득이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급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기저효과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가구(1인 이상·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28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2017년 2분기(-0.5%) 이후 4년 만의 감소세다. 감소폭 또한 2016년 4분기(-0.9%) 이후 가장 컸다.
구체적으로는 이전소득이 61만7000원으로 28.6%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등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이 42만1000원으로 37.1%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근로소득(274만3000원)과 사업소득(80만6000원), 재산소득(4만2000원)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 호조와 자영업 업황 개선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 증가했지만 지난해 5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큰 폭으로 증가했던 사회수혜금이 이번 분기에는 감소하면서 총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분기에는 4차 확산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기 이전 결과"라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는 다음 분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자 5분위만 소득이 늘어나면서 양극화 심화도 확인됐다. 2분기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924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5분위 외 모든 가구에서 소득이 줄었다.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6만6000원(-6.3%), 2분위 236만5000원(-0.9%), 3분위 366만1000원(-0.7%), 4분위 519만2000원(-3.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