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전… 더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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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전… 더딘 한국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12.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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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정책·내수로 전기차 판매량 1위
美 바이든 정부, 지원책 쏟아내 中 추격
글로벌 7위 韓, 규제·노동 리스크로 주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올해의 인물’ 2관왕을 달성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이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FT)도 머스크를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은 것이다. FT는 머스크가 내연기관 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업계 혁신가’라고 치켜세웠다. 테슬라는 전기차 글로벌 판매 1위 업체다. 전기차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국제사회는 2040년까지 모든 신차의 무공해차 전환을 선언했다. 내연기관 차의 종식 그리고 전기차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 세계 국가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유럽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가장 앞선 노르웨이의 경우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율이 무려 52%를 넘어선 수준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전기차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연간 누적 판매량이 2~3위권 국가들보다 7배가 많을 정도로 압도적 1위다. 연간 성장률도 200%가 넘을 정도로 빠르다. 미국 역시 전기차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 등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AP통신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뛰어넘는다는 게 바이든 정부의 목표”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전기차 연간 누적 판매량은 글로벌 7위다.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율은 5.5%으로 10%대 근접한 유럽 국가뿐 아니라 9.4%의 중국보다 뒤처졌다. 전기차 인프라 부족, 강성 노조의 반발 등으로 전기차 전환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전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뒤지고 있다”며 “전기차 인프라 투자 확대, 적극적인 보조금 지원 정책뿐 아니라 노동시장 유연성 등의 제도 개혁 등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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