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라북도 경찰청은 지난 21일 정읍 칠보면에 있는 칠보충혼탑에 제18전투경찰대대 칠보발전소 탈환 전투 안내판(이하 안내판)을 세웠다고 24일 밝혔다.
‘칠보발전소 탈환 전투’는 전북경찰국 제18전투경찰대대가 수적인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기만전술로 적을 물리치고 발전소를 탈환한 전투였으나, 충혼탑에는 군경 및 발전소 직원, 애국청년 등 69명이 산화한 내용만 있을 뿐, 제18전투경찰대대의 칠보발전소 탈환 전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에 지난 11월 이형세 전북경찰청장 내고장 역사순례길 방문 당시, 칠보발전소 탈환 전투에 참여한 차일혁 대장과 대원들의 희생이 잊혀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제18전투경찰대대의 칠보발전소 탈환 전투 안내판을 추가로 세우게 된 것이다.
안내판은 1951년 1·4후퇴 후 국군과 유엔군이 물러나면서 북한군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자, 국가 1급 시설 칠보발전소가 완전무장한 빨치산 2500여 명에게 포위 당해 발전소가 빨치산에게 넘어갈 위험에 처했던 위급한 상황과 1월 13일 칠보발전소 탈환 명령을 받은 제18전투경찰대대 차일혁 대장과 75명의 대원들이 차량 4대의 전조등을 켜고 차례로 출발한 후, 전조등을 끄고 후진해 돌아와 다시 불을 켜고 출발하는 방식으로, 마치 수십 대의 차량과 병력이 공격해 오는 것처럼 상대를 속이는 전술을 펼쳐 발전소를 탈환해 발전소 안에 갇혀 있던 전투경찰대원 175명을 구출하고 적 68명을 사살한 전공을 소개했다.
이형세 전북경찰청장은 “좌·우익이 대립하던 시절 경찰관과 주민들이 함께 세우고 마을을 지켜냈으나, 현재는 무너져 내려 방치돼 있는 장수군 산서면에 있는 서편 호룡보루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협조 복원을 추진하고, 국가 지정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