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 기업집단 규제발 구조개편 확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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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현대차, 기업집단 규제발 구조개편 확률 상승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2.01.11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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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지분 팔아 사익편취규제 벗어나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구조개편 가속화 전망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10% 매각을 두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더불어 올 2월에 있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등을 통해 1조원 안팎의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정의선 회장 부자는 지난 5일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각각 251만7701주(6.71%), 123만2299주(3.29%)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칼라일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 리미티드’에 매각했다.
이로써 정 명예회장이 가지고 있던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은 전량 처분됐다. 정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3.29%에서 20%로 줄었다. 1주당 처분 단가는 16만3000원으로 정 명예회장의 주식 매각 대금은 4104억원, 정 회장은 2009억원이다. 업계에선 이번 지분 매각으로 정 회장이 사익편취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평한다. 작년 12월 30일부터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오너일가 지분율이 20%을 넘게 되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된다. 재계 일각에선 이번 지분 매각이 ‘규제 회피’를 위한 행보일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일 가능성도 높다고 점친다. 정 회장이 이번 지분 매매를 기점으로 승계 재원 마련을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그룹 구조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 공모 규모는 9264억~1조2112억원이다. 정 회장은 공모를 통해 보유지분(890만3270주)의 60%(534만1962주)를 매각, 약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실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명예회장도 1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총수일가 2인이 계열사 지분 매각과 상장을 통해 약 1조원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정 회장은 경영권의 안정적인 승계를 위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잇단 자산 유동화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재편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사모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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