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EU·미국 등 불붙는 해외 ‘원전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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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EU·미국 등 불붙는 해외 ‘원전 유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2.02.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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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원자력 발전 ‘녹색경제’로 분류
프랑스 마크롱, 5년 전 ‘탈원전’ 선언 뒤집어
미국도 SMR 등 차세대 원전개발 적극 지원
사진은 한울원전. 사진=연합뉴스
해외 주요국들이 원전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한울원전.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유럽연합(EU), 미국 등 해외 주요국들이 원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에너지 전쟁 속 안보 위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란 현실을 직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원전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인 지속가능한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로 분류하는 규정안을 확정·발의했다. 택소노미는 EU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친환경 활동 기준이다.
EU 집행위의 최종안은 향후 4개월간 EU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논의를 거치게 되며 최종 승인되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프랑스는 EU 내 친(親)원전 행보의 대표 주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 전의 탈(脫)원전 선언을 뒤집고 ‘원전 유턴’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저감 가속화와 더불어 에너지 자립을 추진, 지정학적인 에너지 불안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프랑스의 거대한 원자력 모험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원자로 6기를 새로 짓고, 8기 추가 건설을 목표로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한단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마크롱 대통령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등 원전 연구에 10억유로(1조37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20년 넘게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영국도 최근 2050년까지 약 45조원을 들여 SMR 16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도 작년 12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을 무공해 전원으로 발표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7년간 32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 역시 작년 말 2035년까지 원전을 150기나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최근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원전 재가동을 계속 추진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작년 12월 우리 정부는 원전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서 배제했다. 한편 원전은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0)에 가까워 탄소중립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현실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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