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vs 이랜드, 엔터테인먼트로 승부수 던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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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vs 이랜드, 엔터테인먼트로 승부수 던지나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9.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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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CJ와 이랜드가 신한류 시장 개척을 위해 엔터테이먼트 사업을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중문화계 ‘큰손’ CJ… 글로벌 공연사업 투자 확대
이랜드, ‘와팝’ 2015년까지 해외 관광객 500만명 유치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중문화 산업의 ‘공룡’ CJ는 최근 공연계에서도 막강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CJ의 공연사업부문 계열사인 CJ E&M은 공연계의 유일한 대기업 자본으로 CJ가 공동제작 및 투자한 작품은 지난해 47편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도 40편에 이른다.

지난해 공동제작과 투자작을 포함한 총 매출은 1100억~1200억원으로, 뮤지컬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CJ E&M은 공연계의 거물답게 글로벌 콘텐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류 세계화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이미 중국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CJ E&M은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김종욱 찾기’를 중국에 수출했고 중국의 ‘야저우례촹’과의 합작을 통해 3인극의 소극장 뮤지컬 형식과 음악, 기본 줄거리는 살리되 일부 내용을 현지에 맞게 각색해 상하이 모리화 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연사업부문에 투자를 대폭 늘려 이 분야 매출 5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체제작역량 기반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확보해오는 2017년까지 공연사업 매출 5500억원, 영업익 678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최근 CJ CGV는 미국에서 개최된 한류 컨벤션 ‘KCON 2013’에 참여해 ‘영화상영 섹션’과 ‘이벤트 섹션’으로 구성된 ‘CGV 모바일 시네마’를 오픈, 주최 기간 약 8000여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큰 인기와 화제를 모았다.

잇단 인수ㆍ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이랜드그룹도 CJ에 이어 한류 문화콘텐츠사업에 진출했다.

이랜드는 한류를 매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도모하고자 드라마와 K-팝 등 인기 한류 콘텐츠를 한데 엮은 ‘와팝(W0POP)’이라는 공연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한류 랜드마크 상품으로 육성해 오는 2015년까지 해외 관광객 500만 명을 신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1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국내에서 한류를 알릴만한 공간이나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관광객 유치는 물론 연계 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으로 동반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자는 게 이랜드의 궁극적 목적이며, 앞으로 사업 활성화 정도에 따라 전용 공연장 증설과 지역 확대 등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다음 달 1일 이랜드는 ‘이병헌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사랑 테마여행’을 시작으로 한류 드라마, OST 라이브, K-팝 라이브 등을 담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앞서 첫 한류 문화전용관을 서울시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돔 아트홀에 마련하고 260도 파노라마 영상 시스템 등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또 중국과 일본, 홍콩 등 10여개국 여행사는 물론 국내 40여 개 연예기획사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대구 등 지역에서 추진 중인 워터파크 내에 전용관을 설치해 ‘와팝’ 공연을 선보이는 등 사업을 한층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두 기업의 사업 영역이 겹치다보니 일각에서는 경쟁구도 양상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부회장은 “CJ는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워낙 강자이고 우리와는 일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며 “한류 콘텐츠 사업은 일종의 사회 환원 사업으로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해 연계 산업 활성화 등으로 이랜드식 사회 기여의 새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랜드는 중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충분히 사업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발주자인 CJ와 후발주자인 이랜드가 한류 전파 아이콘으로써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향후 이들의 활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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