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넷마블 등 국내 게임 빅5 중 유일하게 작년 영업이익 증가 기록
‘로스트아크’ 글로벌 흥행 기록…‘게임·엔터’ ‘금융’ 그룹 분리 미래 비전 전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흥행세에 힘입어 국내 게임 빅5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345억원, 영업이익 59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 63% 상승한 수치다.
이는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넥슨, 크래프톤에 이어 3위에 이른 수준이다. 영업이익 증감세로 따져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이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데 반해 스마일게이트는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로스트아크’를 개발·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RPG가 견인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매출 4898억원, 영업이익 30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86.7%, 4419.4% 대폭 증가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해 동시접속자 1위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는 이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11일 북미, 유럽, 남미, 호주에서의 정식 출시됐다. 이에 앞서 판매한 ‘파운더스 팩’이 얼리액세스 전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한데 이어 얼리엑세스(조기접속) 개시일인 9일에만 35만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일 기준으로는 총 판매량이 무려 150만장에 이른다.
이는 그간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게 다소 벽으로 느껴졌던 서구권 시장에서의 전례 없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서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로스트아크 관련 방송을 시청하는 동시 시청자 수가 127만명에 달해 전체 방송 주제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에서도 흥행을 예고한바 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RPG가 2011년부터 개발해 오고 있는 PC온라인 기반의 MMORPG로 혼자서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박진감 넘치는 핵앤슬래시(베고 자르는) 방식의 전투 콘텐츠,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 항해를 통해 다양한 섬들을 탐험하며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항해 시스템 등 블록버스터 온라인 게임으로서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넥스트 20년’을 위한 미래 비전의 일환으로 독립적인 금융 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금융관련 사업을 보다 고도화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계열 분리하고 독립적인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키워 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