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소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자 소비 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며 서비스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106.68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대비 4.5% 상승하면서, 2009년 1월(4.8%)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물가 지수에 대한 개인서비스 물가의 기여도는 1.40%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체 품목 중에서 석유류(1.48%)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하며, 전체 물가지수(106.85)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외식' 부문의 물가 지수는 108.85로 1년새 6.6% 상승했다. 특히 생선회(10.9%) 부문이 큰 폭으로 올랐다.
'외식 외' 부문(105.17)도 3.1% 오르며 수치를 견인했다. 국내 단체여행비(20.1%)와 더불어 보험서비스(10.3%)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치킨(9.0%) 과 공동주택관리비(4.7%)가 뒤를 이었다.
이외 병원검사료(-31.3%)가 급락하고 가전제품렌탈비(-5.9%), 햄버거(-1.5%), 자동차 보험료(-1.3%) 등도 하락했지만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5.4%를 기록하며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이어 서울(4.6%)을 포함한 11개 지역도 4.2~4.7% 상승했다. 세종(3.9%)과 광주(3.7%)는 비교적 완만한 상승폭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늘어난 시장 수요가 고스란히 개인 서비스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이 포함돼 공급 이슈를 직접적으로 받는 상품 물가와 달리, 개인 서비스 물가는 소비 심리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지표다.
개인 서비스 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올해 1월 전년 동월대비 3.9% 상승한 뒤로 2월과 3월 각각 4.3%. 4.4%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연간 1.2% 상승에 그치고, 2021년에도 불과 2.6% 오른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