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석탄화력발전을 다시 시작하려는 가운데 한국 남부발전은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전환으로의 전환 미래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어 G7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 액화천연가스(LNG) 공동 투자 나서 우리 기업에게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생겼다.
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는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난에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움직임 등을 보임에 따라 내년 서부 유럽의 연간 석탄화력발전 발전량이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3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남부발전은 6월 선제적 에너지 환경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포럼을 열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화력발전을 주력으로 하는 남부발전의 경우,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전원으로의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미래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의 대항마로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MR은 500메가와트(㎿)급 이하의 원전(원자력 발전소)을 일컫는다. 기존 대형원전보다 안전성은 높은 반면 설계·건설 방식이 간소화돼 설치와 운영에 드는 비용은 저렴하다. 탄소 배출량은 적으나 발전 효율이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 ‘꿈의 원전’이나 ‘4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한국도 SMR에 관심 있는 국가 중 하나다. 기술 면에서 앞서 있는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국정과제에 담았다. 연구개발(R&D)에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은 뉴스케일 SMR 건설에 180억원 지원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한 두산, 삼성물산 및 GS에너지의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G7은 6월 성명을 통해 “현재의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LNG 투자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LNG 공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신개념 LNG연료공급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차세대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Hi-eGAS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LNG추진선의 연료 공급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보다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각각 1.5% 줄일 수 있어 연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