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임명안 재가… 취임 후 금융 시장 안정 최대 과제
김주현 “취약부문 포용, 금융산업 혁신, 실물경제 성장 강조”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불안한 경제 상황 속, 신임 금융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챙겨야할 사항이 많은 요즘 시기에 더 이상 금융위 수장을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 역사상 처음으로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됐다. 후보로 내정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김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지만 기한(8일)까지 회신을 받지 못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직원으로 임명했다. 새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 없는 직권 임명은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에 이어 네 번째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취임 후 금융혁신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취임식을 가진 김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서도 그간 품어왔던 소신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정책 과제로 △금융시장 안정 △취약부문에 대한 포용성 △금융산업의 혁신에 대한 기대 △실물경제 성장을 위한 금융의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회사 건전성을 두텁게 관리해 위기 상황에서 금융권이 흔들리지 않도록 적재적소의 자금공급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했다.
취약계층 금융 애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현장 목소리도 듣는다. 김 위원장은 “금융사 경영진들은 수익을 창출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이겠지만, 우리 경제 취약계층의 어려움에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현신을 지연시키는 금융산업 규제를 파악해 불합리한 부분을 제거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불필요하거나 차별받는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전통적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개선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성장잠재력 저하에 직면했다. 과감한 민간 투자 및 혁신성장 등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융권 내 유동성이 안전자산에만 머물지 않고 혁신 분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산적한 현안을 대화로 풀어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급변하는 시장상황을 업계, 학계,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과 적극 소통해 풀어갈 것”이라며 범 부처 간 협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