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 높아져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북한 황강댐의 방류로 추정되는 물난리로 경기 연천군 임진교 수위가 높아지면서 낚시와 물놀이를 즐기던 행락객 6명이 실종됐다.
7일 소방당국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3.6m였던 임진강 수위가 6일 오전 5시15분께 4.69m로 높아지면서 임진교 하류 부근에서 야영을 즐기던 서강일씨(41) 등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자는 서씨를 포함, 이경주(39), 이용택(8), 백창현(40대), 이두현(40대), 김대근(40) 등 모두 6명이다.
이들은 왕진면 무등리 임진교 부근과 백학면 노곡리 비룡대교 부근에서 야영과 낚시를 즐기다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일기예보가 폭우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는 것으로 미뤄 북한이 댐을 열어 물을 방류하면서 수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통일부는 "북측으로부터 사전에 댐 방류 사실을 통보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이전에 수문을 열 경우 우리측에 몇 차례 알려준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통보받지 못했다"며 "북한이 댐의 수문을 열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모든 댐에 수문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수문이 있는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에서 방류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자연적으로 수위가 높아져 다른 댐에서 다량의 물이 흘러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연천 '임진강 방류사건'을 둘러싸고 '방어용 댐 건설' 논란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통일부가 사고 원인에 대해 "북측이 (황강댐 및 4·5 댐 등에서) 통보없이 방류량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났다는 자체가 언제든지 이 같은 '돌발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특히 임진강 수역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측에서 이번 사고의 '1차 진원지'로 꼽힌 황강댐 외 보조댐 규모의 '4월5일 댐' 4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진강 유역 '방어용 댐' 건설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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