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서산시의회 의원들이 행사장은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산시의회는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7명, 여야 동수로 구성됐다.
의회는 집행부 구성에 합의했지만, 양당이 합의서를 놓고 이견을 보여, 20여 일 지난 지금까지 개원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자리다툼으로 의회가 파행 운영되자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무노동무임금을 적용 의원활동비를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이 시민들을 볼모로 의회가 장기간 파행 운영되는 와중에도 여야 의원들은 관내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역시민단체에게 받은 감사패 사진과 함께 "주민 곁으로 돌아가 민생 의정을 펼치겠다"는 글을 SNS에 게시하며 말과 행동이 다른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서산시 K아파트 ‘2022년 공동주택 우수단지 인증 동판 부착 행사'에도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마을 경로당 개관식에 참석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산시의원들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당 탓을 하는 등 여전히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
정상적인 의회 개원으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것 등이 시민들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 첫걸음을 떼지 못한 채 행사장이나 찾아다니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 시민은 "무노동 무임금, 일 안 하니 당연히 의정비를 가지고 가면 안 된다"라면서 "민주당·국민의힘 두당 모두 시민들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고 다들 물러나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