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무인경보시스템, 사고 전날 고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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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무인경보시스템, 사고 전날 고장났다”
  • 류세나 기자
  • 승인 2009.09.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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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지난 6일 새벽, 북한의 댐 방류로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변에서 6명의 야영객이 무더기로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대피경보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의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사고 전날인 5일 밤 11시께 고장 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고가 발생할 당시 현장사무실에 당직 직원조차 배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계자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한 관계자는 7일 오전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조사결과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사고 전날인 5일 밤 11시께 작동이 멈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현재 사고 당시 기계가 작동하지 않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마철이나 비소식이 있는 경우에는 야간에도 당직 직원이 배치되지만 평시에는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야간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7일 오전 현재 임진강건설단의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에 대한 정기점검은 분기당 1회씩 이뤄지며, 각 지역별 사무소의 자체적인 검사는 1일 2회씩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은 홍수피해에 대비해 통제국과 삼곳·임진·단풍·북삼리 등 임진강 주변 4개 지역에 경보국을 설치해 놓고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3m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안내방송을 하는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수자원공사의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은 필승교의 수위가 3m를 넘어선지 4시간이 지난 오전 7시에야 작동했다. 그것도 당시 필승교의 상황을 파악한 직원에 의한 ‘수동’ 경보였다.평소 2.3m의 평균수위를 유지하던 임진강 댐은 새벽 6시 10분께를 기준으로 4.96m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일 새벽, 북한에서 댐을 방류해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의 수위가 늘어나면서 임진교 200m하류쪽 모래섬에서 야영을 하던 서모씨 등 5명과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김모씨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 7일 오전 11시 35분께까지 임진강 수난사고 실종자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시신 2구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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