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민지 기자] 우리나라의 창조경제 역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중 20위로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창조경제 일자리창출 특별위원회 및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일자리를 만드는 창조경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한 본부장은 인적자본, 혁신자본, ICT자본, 문화자본, 사회적 자본 등 요소로 국가별 창조경제 역량을 지수화한 결과 한국은 6.2로 OECD 평균 6.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창조경제역량 지수 순위는 OECD 31개국중 20위로 스위스(7.5, 1위), 스웨덴(7.2, 2위), 미국(6.9, 7위), 호주(6.7, 10위), 독일(6.7, 11위), 프랑스(6.7, 12위), 영국(6.6, 13위), 일본(6.5, 15위)에 비해 한참 뒤처졌다.
이중 혁신자본 지수는 5.4로 OECD 국가의 평균 4.9를 웃돌며 11위에 올라 창조경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원 수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ICT자본 지수도 8.6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자본 지수는 3.7로 최하위권(29위)이었고 인적자본 지수(6.5, 22위)와 사회적 자본 지수(6.7, 21위)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한국의 창조산업 부가가치는 2008년 76조7천억원에서 2011년 87조6천억원으로 늘었으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오히려 7.5%에서 7.1%로 줄어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한 본부장은 지적했다.
한 본부장은 이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과거 죽음의 바다로 불렸던 일본 기타큐슈산업단지가 자원순환형 에코타운으로 탈바꿈한 것을 예로 들며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노후화된 국가 산업단지의 역할을 재정립, 재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도현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는 벤처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가기 위해서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창조경제를 위한 일자리 창출 5대 전략을 제시했다. △해외에는 있으나 국내에는 없는 산업 △국제수지 적자산업 △주력산업 기반의 파생산업 △제조업 파급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 △새로운 직업 등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도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에 스위스 루체른의 산악열차,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승마, 자전거 트래킹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게 되면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는 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과 대기업들이 휴면특허공유, 사업 노하우 전수, 전문인력 멘토링 등으로 창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