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노예 출신 로마 검투사 막시무스에 자신을 비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시무스는 자기 몸을 불살라 조국 로마를 위한 헌신이 있었고 구질구질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막시무스는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을 매도 하는 비열한 짓을 하지 않았다"며 "더 이상 나가면 코미디가 되니 그만 자중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날 이 전 대표는 MBN '판도라'에 출연해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비유했다. 이 전 대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원래 자기를 완전히 노예로 만들었던, 원래 장군 출신인데 노예 검투사로 만들었던 황제에게 복수하기 위해 밑바닥부터 올라가는데, 결국에는 대중의 인기를 받고 황제와 겨루게 된다"며 "그때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누가 저에게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타협하자면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이 의미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타협하겠나'는 질문에는 "그게 왜 저에게 협상의 안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당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었는데)그걸 박탈해간 사람들이 '나중에 전당대회 뛸 기회를 줄게' 같은 대단한 오퍼를 하는 것이 왜 저한테 제안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