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베트남 비대면 신용대출 ‘디지털 컨슈머론’ 출시
印泥 PT뱅크KEB하나 디지털 플랫폼 ‘라인뱅크’ 출범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시중은행이 동남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에 자리잡지 못한 비대면 상품을 선보이면서 선진 금융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동남아시아가 국내 은행들의 디지털 신사업 전략적 부딪히는 격전지가 된 모양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해외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디지털 컨슈머론’을 론칭했다. 베트남 현지 고객들은 신한 쏠(SOL) 베트남 앱(App)에서 최장 2년, 최대 135만원(2400만동)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비대면이다보니 심사 결과를 5분 내 받아 볼 수 있다. 디지털의 장점을 극대화한 셈이다.
6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해외현지법인은 아메리카신한은행, 캐나신한은행, 유럽신한은행,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SBJ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멕시코신한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 10곳이다. 이를 포함해 해외 네트워크는 총 165개(20개국)다.
이번에 상품을 출시한 곳은 신한은행의 해외 핵심 자회사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 사업을 인수해 신한금융의 품에 안겼다. 상품 출시와 함께 신한제트남은행은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는 티키(TIKI)와 협력했다. 신한금융이 티키의 지분 약 10%를 인수하면서 신한은행의 사업을 후원했다. 신한은행과 티키가 각종 제휴 사업을 모색해 왔고 티키 플랫폼 내에서 디지털 컨슈머론을 광고하면서 고객 접점을 불려나가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 전자지갑 사업자 MoMo와도 제휴했다. 수취인 휴대폰 번호(MoMo ID)와 영문명 입력만으로 수취인 전자지급 포인트로 충전해주는 해외 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를 거점 삼아 도약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해 부코핀은행의 주주에 올랐고 지금은 거듭된 유상증자로 67% 지분을 확보(올해 6월 말 기준)했다. 인수금액만 8135억4300만원에 달한다. 아직까지 인도네시아 관광업 침체로 큰 수익은 나지 않고 있지만 현지에 디지털 전략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KB부코핀은행장으로 이우열 IT그룹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를 필두로 부코핀은행은 3분기 모바일뱅킹 앱 워키의 새버전을 출시 및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미얀마 법인인 KB미얀마은행은 국가비상사태로 삐걱대고 있다. 하지만 정상화에 대비해 KB디지털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다. 현지 영업은 우선 한국계 우량 기업 위주로 전략을 짜고 있다.
하나은행도 해외 디지털 전략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뱅크KEB하나는 라인에게 지분 20%를 넘겼다. 지난해 6월에는 디지털 플랫폼 라인뱅크를 출범, 올해 7월에는 비대면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주목할 부분은 하나은행의 중국 사업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법인 중국유한공사를 통해 이달 초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앞서 알리바바, 바이두, 씨트립 등 중국 대표 ICT 플랫폼과 제휴한 상황이라 중국 시장 점유율도 비약적인 도약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은 동남아 3대 법인 실적이 모두 좋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은 전년동기(809억 3800만원)대비 57.71% 증가한 1276억 5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중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의 순이익이 전체 해외법인 실적의 60%를 차지했다.
특히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은 NBC(캄보디아 중앙은행)로부터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해 올초 상업은행으로 전환했다. 우리은행 측은 현지법인의 상업은행 전환에 따라 모바일을 활용한 디지털뱅킹을 도입, 선진 금융 서비스를 안착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