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증권 MTS 개편… 통합 서비스 눈길
토스증권, 거래가능 종목↑·카카오페이증권 신용거래 시작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증시 침체가 지속되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8월 31일 기준 53조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16조532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20년 11월 기록했던 51조899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5월 이후 평균 예탁금이 50조원대로 하락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MTS를 새로 개편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탑재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MTS를 새로 개편했다. 미래애셋증권은 지난 7월 새로운 MTS인 ‘M-STOCK’을 선보였고 24시간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화이트·다크 모드 디자인이 낮과 밤의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되며 모든 금융자산과 계좌를 한곳에서 모아볼 수 있게 했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영운문S의 업그레이드 버전 MTS인 영웅문S#을 새로 내놨다. 계좌개설부터 국내주식, 해외주식, 금융상품, AI자산관리까지 하나의 앱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국내, 해외 관심 종목을 통합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디지털 투자상담 서비스의 상담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8시로 연장했다. 따라서 고객들은 유선 및 신한알파 MTS 내 ‘투자상담TALK’ 서비스를 더 오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에는 신한알파 앱에서 주식 잔고를 영수증 형태 이미지로 제공하는 ‘투자 영수증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알파 앱 내 국내 주식 잔고를 영수증 형태의 이미지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KB증권은 지난달 M-able(마블) 앱의 금융상품 홈 화면을 개편했다.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수·개설’ 등의 용어를 ‘사러가기·만들기’ 등의 표현으로 바꾼 점이 특징이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고객에게 금융상품이나 금융서비스를 쉽게 설명한 금융 콘텐츠도 강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스텝스 앱에 인공지능(AI) 종목 추천 기능인 ‘위클리픽’ 서비스를 탑재했다. 위클리픽은 AI가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주 월요일 국내·외 주식 각 5개 종목을 추천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콴텍투자일임의 멀티 팩터 모델(Q-Engine)을 활용해 성과 안정성, 실적 매력도, 재무 안정성, 가격 매력도 등 자체 선별 기준에 따라 추천 종목을 선정한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서비스 개편도 눈에 띈다. 토스증권은 지난 7일부터 리츠, 부동산ETF, 사회간접자본인프라펀드, 한국예탁증서(KDR),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외국주권등 국내 거래가능 종목을 확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일부터 신용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도는 최대 20억원이며 담보유지비율은 140%다. 상환기간은 90일이지만 최소 담보비율 등 조건 충족 시 횟수나 기간 제한 없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이자율의 경우 최저 연 4.5%에서 8.5%까지 신용매수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 기간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이자율(7.5~9.5%)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의 서비스 개편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MTS 경쟁력이 고객 유입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MTS에 새로운 서비스를 넣고 더 편리하게 개편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