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6월2일부터 9월1일까지 3개월간 국내 상장된 21개의 단기채권형 ETF에 순유입된 자금은 411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증시가 불안해지자 채권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부상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초 연 1%에서 연 2.50%까지 인상됐고 채권 금리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는 연 3%, 회사채 금리는 연 4%를 넘어섰다.
특히 위험이 거의 없는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 큰 인기다. 채권은 만기가 짧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낮아진다. ‘KODEX KOFR금리액티브’에는 지난 3개월간 1조323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쏠렸다.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되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채권 만기 기일이 하루인 일명 ‘오버나이트’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용 리스크가 없는 ETF다. 3개월간 수익률은 0.52%로 높지 않았지만 안정지향형 투자가 각광받으면서 투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TIGER 단기채권액티브’에도 66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만기 1년 미만의 통화안정증권, 기업은행 채권, 산업금융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다. 3개월간 수익률은 0.34%였다. 단기채권과 거의 비슷한 형태인 3개월짜리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TIGER CD금리투자KIS’에도 1605억원이 몰렸다.
보통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단기채권 ETF 시장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상당량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부터 국내외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현금 비중을 높인 개인들이 주식매수 대기 자금 중 일부를 단기채권이나 단기통안채 채권으로 옮겼다는 분석이다. 지난 3개월간 개인투자자는 ‘KODEX KOFR금리액티브’를 328억원, ‘TIGER 단기채권액티브’를 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27억원), ‘KBSTAR 단기통안채’(9억원) 등에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