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미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술품은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키아프, 프리즈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 개최와 국내 미술품 경매 및 공동구매 시장까지 올해 상반기53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각거래 서비스는 기존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작품과 상품을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소액으로 공동구매하고 소유권을 나눠 가질 수 있게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문화 창작물 공급자와 수요자를 IT기술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
국내 아트테크(미술품+재테크 합성어) 업계는 가이드라인 발표에 환영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혁신 기조에 따른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결정은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중소 아트테크 기업은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해 사업의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서비스의 높은 안정성과 편의성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 인력 채용, 투자 및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기존 산업 구조 속에서의 기업 혁신만으로는 업계 전체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머지포인트, 루나 사태 등 이전 여러 사례에서 배울 수 있듯이 소비자 보호가 없는 혁신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 서비스 혁신만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를 금융 당국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문화금융분과를 신설해 다양한 조각거래 서비스의 긍정적인 측면을 대중에 알리고 당국과의 소통 채널을 늘리는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이 산업 전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아트테크, 문화혁신 서비스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규제 설계와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 보호와 지속가능한 안정적인 생태계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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