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2년여 만에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7.0187위안을 기록했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7위안 선이 무너졌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2년여만의 일이다.
위안화 환율은 한국시간 16일 오후 4시 28분 달러당 7.0172위안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가 올해 들어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흔들린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와 다르게 통화완화 정책을 벌인 영향이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로 10%가량 하락했다.
한국 원화 가치도 장중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원에 출발했고 오후 들어 전날보다 5.7원 내린 달러당 13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99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다. 미국의 8월 물가 상승세가 기대와 달리 꺾이지 않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