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규모 탄자니아 운영·유지보수 사업 수주
필리핀, 미얀마, 방글라데시, 몽골 등에도 기술이전
열차 기술 전수해준 프랑스국영철도와 연구 파트너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세계 각국에 'K-rail 기술' 전수에 나섰다. 개발도상국 철도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의 수요 급증에 맞춰 20여개국에 우리 철도의 기술력을 전수하고 해외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2일 코레일은 최근 5년간 필리핀을 비롯해 미얀마, 방글라데시, 몽골 등 20여개국에 철도 운영·유지보수, 교육·서비스, 기술 이전 등 철도 현대화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탄자니아 해외 철도 운영·유지보수(O&M) 사업 입찰에서 15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운영·유지보수 사업은 기술적 운영과 유지보수도 맡아 사업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로 해당 사업분야에서의 첫 진출이다. 터키 철도청, 탄자니아 현지 기업 등 5곳이 입찰했지만 코레일이 ‘기술 평가’와 ‘종합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정됐다.
이 사업은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시에서 무완자시 간 1219km를 연결하는 신설 철도의 운영·유지보수 전반에 대해 자문하는 사업으로 수행 기간은 36개월이다. 코레일은 영업 전략 수립, 유지보수 체계 구축, O&M 규정 개정, 시운전 자문 등을 단독으로 맡아 수행하게 된다.
코레일은 지난 2014년 ‘음트와라(Mtwara)선 철도건설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17년 ‘탄자니아 중앙선 건설 및 시공 감리 사업’을 수주해 수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탄자니아 철도교육센터 건립 타당성조사 사업’을 맡는 등 현지 철도분야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교통공무원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육상교통 분야 역량 강화’ 초청 연수도 진행했다.
지난 7월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교통공무원을 대상으로 ‘2022년 아세안 교통공무원 철도·물류 분야 역량강화’ 온라인연수를 진행했다. 해당 연수는 말레이시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의 철도·물류 분야 공무원을 대상으로 7월 11일부터 5일간 열렸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철도정책과 안전, 물류정책과 기술 등 2개 과정으로 나눠 진행됐다.
연수생들은 한국의 철도 운영, 철도차량, 신호제어시스템, 유지보수, 스마트 물류 기술 등에 대한 전문가 강의를 듣고, 부산역, 호남철도차량정비단,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등에 대해서는 영상자료를 통한 온라인 견학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국내 철도·물류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향후 아세안 철도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협력하고 진출하기 위한 정보를 교류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연수는 아세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교통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진행됐다. 그동안 9개국 300여명이 참여했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코레일이 운영을 맡고 있다.
KTX의 모태인 TGV를 운영하며 고속열차 기술을 코레일에 전수해준 프랑스철도와는 2020년부터 연구 파트너가 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프랑스국영철도는 개통한 지 40년이 된 파리∼리옹 구간(573㎞)의 노후 고속철도 선로 개량사업에서 기존 자갈 선로를 한국이 운영하는 콘크리트 선로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설비, 유지보수 효율성 개선방안을 코레일과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