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 규제를 풀어준 가운데 은행들은 은행 앱 하나로 보험·카드·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준비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기업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를 정식 오픈했다. 기업고객에게 물품 구매, 계약, 발주 등 공급망 관리 서비스와 인터넷뱅킹 연계 등 금융·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플랫폼은 △전자구매솔루션 △금융 서비스 △경영지원 서비스로 구성된다. 기업 리스크 관리,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탄소 배출량 관리 등 서비스를 운영한다.
지난 15일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에 NH투자증권과 연계해 별도 앱 설치 없이도 주식거래가 가능한 ‘주식매매서비스’를 신규 오픈했다. 현재 NH올원뱅크 앱에서는 증권‧보험‧카드 등 농협금융의 전 계열사 핵심 서비스와 생활밀착형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계열사와 비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KB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구현하고 있다. 앞서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KB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이 고객의 일상생활을 아우를 수 있도록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KB스타뱅킹을 고도화했다. △자동로그인 기능 도입 △이체 편의성 개선 △홈화면 개인화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 제공 △알림기능 강화 등을 구현했다. 지난달에는 일상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KB스타뱅킹을 개편했다. KB스타뱅킹 하나로 KB금융그룹의 7개 계열사 플랫폼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KB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공모주 청약’, KB손해보험의 ‘미니보험(하루운전자보험 등)’, KB생명보험의 ‘연금보험’ 등을 추가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이 같은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심의했다. 금융위는 먼저 은행이 앱을 통해 보험·카드·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은행은 엄격한 부수업무 규제 장벽에 막혀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