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여이레 기자]삼성과 SK가 신약 주권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앞서 나가고 있다. 양 사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바이오시밀러(복제약)에 이어 신약 생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차세대 치료제 투자 등을 통해 CDMO 세계 시장에서 2023년 점유율 30%를 달성해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백신 중요성이 부각된 데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가 심화되며 바이오제약이 한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부상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특히 CDMO,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룩하겠단 전략이다. 또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및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R&D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5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황반변성, 골다공증 치료제 등 5개 제품은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이거나 판매 심사 단계에 있다.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SK그룹은 40여 년 전부터 바이오와 제약을 미래 성장 분야로 선정해 역량을 쏟아왔다.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에 생명과학연구실을 설립한 뒤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제제, 바이오 등 4개 분야로 나눠 연구에 나선 바 있다.
SK는 1999년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해 한국 근대의약이 시작된 지 100여년 만에 한국을 신약주권 국가로 만들었다. 이어 SK는 2001년 국내 1호 천연물 신약 ‘조인스’(관절염 치료제), 2007년 신약 ‘엠빅스’(발기부전 치료제)를 개발해 국내 35개 합성신약 중 두 개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SK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토종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와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 등 신약 두 개를 개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 FDA 승인 등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기업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