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들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싸게 빌려주던 신용융자 금리가 최고 10%대, 연체 금리는 12% 안팎까지 올랐다. 이른바 ‘빚투자’를 한 개미들은 주가 하락 손실에 이자 부담까지 가중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일반 투자자 대상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10.50%로 올리고, 31∼90일 신용융자 금리도 9.90%를 적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주식을 담보로 151∼180일 융자를 얻은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는 금리를 10.3%로 제시했다.
대형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금리를 최대 9.9%까지 끌어올려 놓고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최저 4.9%(1∼7일 기준), 최고 9.0%(61일 이상 QV 기준)와 9.9%(61일 이상 모바일 기준)를 적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이미 신용거래 융자 금리를 최저 4.90%(7일)∼최고 9.80%(90일 초과)까지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1일 신용융자(일반형) 최고 금리를 9.50%로 0.50%포인트 인상하고서 다음 달 1일 9.80%로 올릴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의 91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는 종전 연 9.50%에서 지난 4일 연 9.75%로 높아졌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90일 초과 융자 금리를 9.50%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29일 영업점 기준 60일 초과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고 9.00%로 올리고서 아직 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이자율 변동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연초 23조1000억원 수준에서 지난달 13일 19조2729억원, 지난 13일 기준 16조4374억원으로 감소추세다. 고객예탁금도 연초 69조7000억원에서 지난 13일 50조3347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증시가 약세장을 지속해 보유 종목 주가가 급락하면 강제 반대 매매나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커지고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융자 이자를 연체한 고객에겐 약정금리에 3.00%포인트를 얹거나 상한선을 정해 이자를 받는다. 신용융자 연체 이자율은 최대 12% 내외까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