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일한 대응에 어처구니 없는 참사…국민들 “도대체 뭐했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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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일한 대응에 어처구니 없는 참사…국민들 “도대체 뭐했나” 울분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2.11.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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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안타깝고 이해 안 돼…사고 4시간 전부터 신고에도 미온적 대처
지난달 3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감식을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감식을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사고 4시간 전부터 위험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데 경찰은 도대체 뭘했나요. 현장에 나와 제대로 둘러만 봤어도 젊은 생목숨을 앗는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2일 서울광장 분양소를 방문한 시민들은 “경찰과 용산구청의 안일한 대응이 참사를 불러왔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찰청이 전날 공개한 이태원 참사전 112상황실 신고 11건중 8건에는 ‘압사’, ‘위험’이 언급됐다. 경찰이 신고에 제대로 대응했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목숨이었다. 그렇기에 국민들의 분노는 컸다. 한 조문객은 “상을 당한 마음으로 분향소를 찾았다”며 “112 신고 녹취록을 봤는데 경찰이 왜 제대로 듣지 않았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초 신고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4분에 있었다. 이는 119에 구조 신고가 처음 접수된 이날 오후 10시 15분보다 거의 4시간 가까이 빠른 시점이다. 사고 발생전까지 11번의 신고가 있었는데 경찰은 4번만 현장에 출동했고, 6번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장에 가서도 일부 시민만 통제하고 돌아가버렸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태원 상인들이 핼러윈 데이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전 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경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참사가 일어나기 바로 전날 거리에 갔었는데 그때도 분명 사람이 많이 잘 걷지도 못할 정도여서 사고가 나면 깔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데 경찰과 구청은 왜 대처를 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고가 날 것 같다는 긴박한 신고해도 출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청은 참사가 발생한지 1시간 47분이 지난 지난달 30일 오전 0시 2분에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2시간가까이 상황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문현철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매뉴얼이 없다는 해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를 가진 공무원과 경찰이 경찰법과 재난안전법을 숙지하지 못해 나온 것”이라면서 “관할 경찰서의 경찰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면 지방청에 지원을 요청했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수본은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과 용산경찰서 112치안상황실, 용산경찰서 정보과 등을 중점 수사 대상으로 두고 참사 당일 112 신고 내역과 핼러윈 데이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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