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결정으로 건설사들은 일단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막혀있던 사업에 활로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10일 부동산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건설사의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5조원 규모의 미분양 주택 PF 대출 보증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5조원 규모의 미분양주택 PF 대출 보증 상품이 신설된다. 준공 전 미분양 사업장에 대해서도 PF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HUG가 보증을 지원한다. 다만 분양가 할인 등 미분양 해소를 위한 건설사업자의 자구 노력이 있을 경우에만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존 PF 대출 보증대상 요건도 완화하며, 보증 규모를 10조원까지 발급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업계는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레고랜드발(發) PF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자금난에 처했다. 특히 중소·중견 건설사의 자금난이 심화돼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공사 중단 위기가 나왔다. 특히 준공 전 미분양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증 상품이 없어 건설사들의 자금난의 원인이 돼왔다. 건설업계는 그간 미분양 발생 시 유동성 부족으로 공사중단 등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준공 전 미분양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보증 지원이 미흡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PF 대출 위기가 금융사로 번지는 것을 막고,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건설사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도산 우려도 조기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도 자금이 경색돼 건설공제조합 등에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PF 대출 보증 확대 조치로 자금 경색이 다소 완화돼 계획했던 사업 추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F 대출 보증은 부도 위기까지 나오고 있는 중소 건설사에게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사업장별 리스크 요인을 신속히 검토해 최대한 빨리 자금을 지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위험에 처한 지방 사업장부터 자금을 지원해 부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