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4일 중진 의원 비공개 간담회 열고 의견 수렴
野, 16일까지 각 광역시도당에서 국정조사 서명운동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두고 여야 간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펼치며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당내 의견 수렴에 착수하고 야당의 공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6일까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 서명운동을 각 광역시도당 차원으로 확대한다. 14일에는 인천시당, 광 주시당, 경남도당이, 15일 강원도당, 대정시장, 16일 부산시당, 제주도당의 발대식이 예정됐다.
민주당은 국민 서명이 끝나는 대로 국민의힘을 향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검 수용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수사'로 진상규명에 나서자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오는 24일 야당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정조사 요구서에 이름을 올린 야 3당과 무소속 의원은 181명으로, 국민의힘의 협조 없이도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에 돌입한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오전 릴레이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예산 심사 등 여야가 대치하는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주 원내대표는 그간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독립적으로 꾸려진 만큼, 특수본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특히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국정조사 요구서가 보고된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현재로서는 국정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1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일관되게 강제력을 동원한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이지, 정치적 공방과 일방적 주장은 오히려 사태 수습과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