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익률 기록…작년 100% 종속회사 인수 투자 적중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종속회사로 인수한 고부가 합성고무 시황이 4분기 들어서도 호조를 보인다. 해당 사업부문은 3분기 높은 이익률을 거두며 인수 투자 효과가 가시화된 바 있다. 이처럼 인수전략이 적중하며 고부가 제품 수익성을 바탕으로 금호석유화학은 경쟁사 대비 높은 재무안정성도 방어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폴리켐의 주력 제품인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 시황은 10월 톤당 수출가격이 2810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2906달러보다 하락했지만 당월 평균 환율을 대입하면 9월과 10월 나란히 톤당 400만원대를 유지했다. 이전 달들의 300만원대보다 개선된 시황이다. 전년 10월 2743달러, 환율 환산 324만원대에 비해서도 눈에 띄게 가격이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이 10월들어 80달러대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하향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제품 마진 스프레드도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석유화학은 EPDM과 TPV 사업이 3분기 영업이익률 25.9%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증명했다. 2분기 21.6%나 전년 동기 18.2%보다 개선된 수치를 보이면서다.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으로 전방 산업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자동차 부품 용도로 주로 쓰이는 EPDM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성장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국내 최대 EPDM 업체인 금호폴리켐을 인수하며 이익체력을 길렀다. 금호폴리켐은 본래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법인 JSR이 합작 투자해 1985년 설립됐으며 1997년 상호를 현재의 금호폴리켐으로 변경한 이후 지난해 7월1일 금호석유화학이 JSR로부터 지분 50%를 인수해 100% 지분 종속회사로 보유하게 됐다. 이에 지난해 3분기부터 금호폴리켐 실적이 금호석유화학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EPDM은 국내외 경쟁사 SK종합화학, 알란세오, 엑손모빌 등의 설비 폐쇄가 이어진 가운데 추가적인 증설 제한으로 견고한 수급과 마진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6월 EPDM 4라인과 올 6월 3라인 디보틀네킹을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며 오는 2024년 4분기 추가 증설 계획을 잡는 등 시장영향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또 최근 초고성능 자동차 타이어 소재 솔루션스테린부타디엔고무(SSBR) 개발에도 성공해 현재 6만3000톤의 SSBR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12만3000톤으로 확대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이같은 고부가 제품 사업 중심 구조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금호석유화학은 업종 경쟁사들 대비 준수한 재무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3분기말 금호석유화학의 부채는 2조2471억원으로 연초보다 25.9% 줄였고 차입금은 8212억원으로 14.3% 축소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부채비율은 41%를 나타내 역시 연초보다 18.7%포인트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