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장기불황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역신장 및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피해건수도 동반 증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빅3’ 상반기 영업이익 11% 이상 고성장 유지
소비자 피해 구제접수 3년 전보다 1.7배 증가
2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49억원과 6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5.7%, 37.5% 급성장했다.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의 올해 상반기 합산 취급고와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8.9%와 11.4%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는 같은 기간 대형마트의 5~6%의 매출 하락과 백화점의 2~3% 매출 소폭 상승과 비교된다.하지만 홈쇼핑 업계들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동안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업체들에 대한 소비자 피해 구제접수 건수는 지난해 167건으로 3년 전보다 1.7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상반기만 접수된 피해구제가 11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미래창조과학박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2일 미래창조과학부로 제출받은 ‘4대 홈쇼핑채널별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GS홈쇼핑·CJ오쇼핑·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의 올해 상반기 소비자 피해 신청에 따른 보상 건수는 7828건으로 지난해 동안 보상된 건수인 9931건과 큰 차이가 없어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에서는 이미 방송 전 사전 심의를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피해 콜센터를 운영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판매 품목의 다양화와 판매 건수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비율적으로는 피해건수가 증가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이미 홈쇼핑업계는 전통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롯데홈쇼핑이 지난 9일 1:1 화상과외 서비스인 ‘맞과자’ 판매방송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홈쇼핑 업계는 최근 안마의자, 정수기 등 고가 렌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CJ오쇼핑이 미국 대통령 의전 자동차인 ‘캐딜락’까지 방송해 판매 분야가 광범위해졌다.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홈쇼핑이 생활용품이나 의류 판매를 넘어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해 다양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업계 자체의 개선노력과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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