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일 최고위원회의 후 오전 11시경 출석 예정"
"검찰 '주중 출석' 고집…민생 챙기는 당 대표 사정 외면 유감"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차 조사와 같이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에 대한 검찰의 추가 조사와 관련해 오는 10일(금)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오전 11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주중에는 당무와 국정에 집중해야 하므로 주말에 출석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검찰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검찰은 '주중 출석'을 강경하게 고집했다"며 "민생을 챙겨야 하는 당 대표의 사정을 애써 외면하며 집요하게 주중 출석만 요구하는 태도는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민생을 나 몰라라 하며 야당에 그 역할을 떠맡기면서 검찰을 앞세워 그마저 방해하는 것이 현 정권의 민낯"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번 2차 조사에서도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서면 진술서로 검찰의 조사에 대응할 방침이다. 안 수석대변인은 "(1차 조사) 당시 이 대표가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며 장시간 조사가 불필요함에도 검찰은 조사를 지연하고 추가조사까지 요구했다"며 "이 대표는 이번 추가조사에서도 지난번 제출한 서면 진술서의 내용으로 답변을 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의 2차 소환 요구와 관련해 소환에 불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1차 조사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는)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검찰 출석 일정을 확정하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동행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1차 조사에서는 이 대표의 만류에도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일부 의원들이 출석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 있다.절대 나오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한편 2차 조사 뒤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묶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는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 수사 등이 줄줄이 남아있어, 이 대표 사법리스크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들어가면 묵비권.
민생을 챙긴다니까 그런줄 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