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과거 대선 후보로 나왔던 2017년을 언급하며 홍 시장이 걸었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앞으로 행보에 대해 "저는 순진한 행보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총선에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6일까지 당원권이 정지된다. 총선은 3개월 후인 4월 10일이다. 당헌·당규상 공천을 신청하려면 3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당에서 징계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이 전 대표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에 대해 "그건 그 때 가서 고민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홍 시장이 표준"이라며 2017년 대선 당시 홍 시장의 행보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홍 시장이 당원권 정지 상태였는데 그냥 풀어 주더라"며 "사실 징계는 정치적으로 내리는 것이어서 끝까지 징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홍 시장은 성완종 리스트로 2017년 3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19대 대선 후보가 부족해지자 홍 시장 차출을 위해 당에서 당원권 정지를 해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또 "예전에 홍 시장이 당에서 공천을 안 준다고 하자 '에이, 열 받아' 하면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정치는 명분만 있으면 국민이 알아서 나머지는 해결해 주신다"고 무소속이라도 총선에 나설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